경주솔거미술관의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 오는 31일 4개월여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박수근 특별전은 영남 지역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규모 박수근 전시이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소장품의 첫 번째 관외대여 전시로 지난 5월 2일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28일 경주솔거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4개월여의 전시기간동안 1만 3천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지역 전시로는 드문 큰 사랑을 받았다. 이미 관람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반드시 보아야 할 전시라는 평이 이어졌고 학교, 기업, 단체 등의 호응도 컸다. 경주, 포항, 울산, 대구, 부산 등 영남 지역 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거나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이 있을 정도였다. 향토적이고 소박한 작품으로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사랑받고 있는 국민화가 '박수근'과 신라·경주와의 접점을 확인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특별전에서는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박수근 화백이 스스로 찍어낸 신라 와당의 갖가지 문양과 그림들을 전시해 그의 미학의 근본을 둔 도시 경주에서 박수근의 예술적 혼과 흔적을 찾았다. 본 전시 뿐 아니라 학술 좌담회 '박수근 예술세계, 새로 보기', 최열 미술평론가와 함께하는 '미술토크', 관람후기 공모전, 박인숙 선생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하며 시민들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관람객 오혜미씨는 "전국 방방곡곡 크고 작은 전시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번 만큼 큰 울림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더불어 솔거미술관을 사랑하게 되었고, 지인들에게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방문하라고 추천하고 있다"고 관람후기를 전했다. 전시를 기획한 윤범모 경주엑스포 전시총감독은 "박수근 화백은 생전 신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경주를 왕래하였고 신라문화에 대한 관심은 화풍상 특징에서도 드러난다"며 "화실에서 화강암 조각을 어루만지면서 의도적으로 바위의 질감을 표현하려고 한 그의 노력은 박수근표 질감을 탄생시켰다. 이런 질감의 원형은 바로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솔거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2015년 8월 개관이후 대외적 위상과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