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을 앞두고 4일 대구 노보텔 버건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 최상무 예술총감독,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등 주최 측은 물론 개막작 '리골레토'의 지휘를 맡은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tchev)가 참석해 축제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오페라 아리아 연주를 함께했다. 최상무 예술총감독은 이번 축제의 주제에 대해 '오페라와 인간, 축제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의미'라고 표현하면서 "유럽의 오페라하우스가 그러하듯 오페라를 매개체로 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오페라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제15회 대구오페라축제가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 대구일대에서 '오페라와 인간(OPERA & HUMAN)'이라는 주제로 5주간의 여정을 펼친다. 올해 축제의 메인 오페라이자 개막작은 베르디의 '리골레토'이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룬 베르디의 대표작인 리골레토는 오는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3회 공연된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를, 헨드릭 뮐러가 연출을 맡았다. 리골레토 역은 바리톤 한명원과 피에로 테라노바가, 질다 역은 소프라노 강혜정과 이윤정이, 만토바공작 역은 테너 데니즈 레오네, 김동녘이 맡아 열연한다.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는 오는 10월26일과 28일, 베르디의 '아이다'는 11월3일과 4일 각각 공연된다. 일 트리티코는 베르디를 계승한 이탈리아 대표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외투, 수녀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 등 3편의 단막 오페라로 구성돼 있다. 지휘는 아달베르토 토니니가, 연출은 제임스 로빈슨이 맡았다. 베르디의 '아이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제작 작품으로 청아한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개선행진곡 등 유명 아리아와 합창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이회수 연출, 미네소타 오페라의 부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의 지휘, 아이다 역의 이화영, 김라희, 암네리스 역의 양송미, 최승현, 라다메스 역의 루디박, 이병삼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공연한다. 전문합창단 외에 10여명의 시민합창단이 오디션을 거쳐 선발돼 함께 공연에 참여한다. 축제의 폐막작은 2009년 초연한 창작오페라를 보완해 새롭게 탄생한 '능소화, 하늘꽃'으로 오는 11월10일과 11일 각각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능소화 하늘꽃은 2009년 '원이 엄마'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바 있는 창작오페라이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안동지역에서 발굴된 420년 전의 미이라와 편지 한통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앞으로 창작오페라를 대표 브랜드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올해 축제기간 동안에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두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콘서트오페라라고도 부르며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이다. 축제에서는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Deutche Oper Berlin)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Morbisch Operetta Festival)이 각각 공연한다. 작품은 각각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Der fliegende Hollander)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Die fledermaus) 등이다. 특히 올해 축제의 시작과 끝은 대규모 콘서트로 진행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수성못 야외무대에서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이윤경, 쓰리테너 하이체 등 최고의 성악가들을 초청해 '미리 보는 오페라 수상음악회'를 개최한다. 축제의 마지막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한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 코소보 출신의 테너 라메 라하 등이 참여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기념콘서트'가 장식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올해 축제는 오페라축제가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