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이 지난 2015년부터 기획·운영하고 있는 '낭독공연 근대소설 연극을 만나다'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연극배우의 실감나는 낭독·연기와 대구문인의 전문적인 문학해설을 통해 문학을 쉽게 접하고 공연 이후 관객들의 낭독 체험을 통해 재미적 요소를 가미했다. 올해 낭독공연은 상반기 기획전시와 연계한 김성도의 '담 밖에서 듣는 희망음악회'야외 공연에 이어 하반기에는 사실주의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빙허 현진건의 대표소설 '운수좋은날'과 'B사감과 러브레터'공연을 각색해 진행한다.  오는 9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3층 명예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1924년 6월 '개벽'45호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인력거꾼의 비애를 그린 작품으로 현진건의 대표적인 현실고발 소설로 꼽힌다. 인력거꾼 김첨지가 가장 운수좋은 날이라고 생각한 그날이 바로 괴로운 날이 되는 설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식민지 조선의 실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다. 문학해설을 맡은 조명선 시조시인은 "빙허 헌진건은 대구 뿐 아니라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운수좋은 날을 완독했다면 문장 하나하나, 등장인물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애처롭게 느껴질 것이다. 가장 참혹하고도 비통한 날을 표현하기 위해 반어적 표현을 사용해 비극성을 강화한 그의 작품을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즐겁게 느끼고 많은 시민들이 우리 문학을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현진건의 대표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는 10월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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