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특파원 함종혁씨가 1960~70년대 활동했던 당시 기사와 사진으로 경주의 옛 문화 유적을 돌아보는 특집진열 '경주를 기록하다, 특파원 함종혁' 전시가 20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함종혁씨의 아들 함지훈씨가 간직하고 있던 카메라와 사진앨범 등의 유품을 국립경주박물관의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 특집진열 프로그램에 공개하면서 마련됐다. 함종혁씨는 1963년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경주에 내려와 '석굴암 최종결정 내릴 제1차 복원공사(1963.8.16.)'를 시작으로 '천룡사(天龍寺) 기와 가마는 사찰 전용(1980.11.24.)'까지 2백여 건에 달하는 기사를 송고했다. 처음과 시작에서 볼 수 있듯, 기사 대부분은 경주의 문화유산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천마총, 황남대총 등 황남동 일대의 신라 능묘가 발굴될 때는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특종을 다투었다. 그리고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도굴과 훼손의 위기에 놓인 문화유적에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유산 뿐 아니라 경주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신라문화동인회,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에밀레극회, 경주시립국악원 등 경주의 문화 단체 및 예술인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다. 모두가 황남대총 발굴을 기다릴 때, 경주 사람들의 반대 의견을 알린 것도 그였다고 한다. 견습이발사로 이발소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무료로 고아들의 머리를 깎아주었던 이상민씨의 이야기나, 입어권 조정에 한 숨 쉬는 감포의 해녀, 병에 걸려 하얗게 말라가는 벼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월성의 농민, 겨울철 잔디가 얼까 봉분을 덮는 부녀자들의 사진은 애정 없이는 포착할 수 없는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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