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운영하는 한국 유일의 섬유종합박물관인 DTC섬유박물관이 2017년 특별기획전인 '섬유의 꽃, 벨벳- 벨벳으로 보는 섬유산업의 어제 그리고 내일'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1930년대 우리나라에 도입돼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해 세계 섬유 시장에서 대표적인 생산국이자 수출국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벨벳 직물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2015년 5월 29일에 개관해 지금까지 ▲국내외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 ▲식재료 생산 부산물을 활용한 섬유산업의 가능성 ▲국내 양복 도입과 발전의 역사 등을 주제로 특색 있는 전시를 개최해 온 DTC섬유박물관의 기획전시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섬유박물관은 앞으로도 종류별 섬유직물을 주제로 하는 기획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DTC섬유박물관의 벨벳을 주제로 한 이번 기획전시는 대구가 한국 벨벳산업을 이끌면서 신기술 개발로 세계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벨벳은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래로 1940~50년대의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치 규제의 대상이었음에도 밀수품으로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유행했으며 당시에는 주로 외국산 원단을 이용했다. 하지만 대구에서 1970년대 들어 국산화하고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벨벳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이로 인해 세계 벨벳 시장에서 한국 벨벳의 점유율은 점점 높아졌다.현대에 의류용으로 사용되는 두께 2mm 이하 벨벳 개발과 생산은 국내에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수입품 일색이던 국내 벨벳 시장에서 70년대 아세테이트 벨벳 개발과 80년대 면 벨벳 국산화 성공, 나아가 2000년대 세계 최초 폴리에스테르 벨벳 생산, 2010년대 IT 산업용으로 확장하는 LCD 러빙포의 개발 등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은 기업 연구 개발의 성과이다. 근현대 대구 벨벳의 역사는 국내 벨벳의 역사이며 나아가 세계 벨벳의 역사이다.전시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다만 추석연휴 기간에는 10월 4일 추석 당일만 휴관하고 2일과 9일 월요일에는 개관하며 연휴 이후인 10일과 11일에 휴관할 예정이다. DTC섬유박물관은 대구시 동구 이시아폴리스에 있으며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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