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경주가 고향인 신경수(59·신우스톤 대표이사·사진)씨가 '월간 한맥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신경수 시인은 지난 10월 한맥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돌의 영혼' 외 4편의 시를 응모해 당선됐다.월간문학 갈정웅·문경훈 심사위원은 "신경수 시인의 시는 간결한 언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증폭시켜 내는 특유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면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이미지를 능숙하게 형상화 시키는 힘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또한 "일상의 현실에 숨겨진 대상을 치밀한 묘사력과 참신한 비유로 표현해 내거나 인간과 세상의 모습을 개성 있는 언어로 변주해 내는 시적 능력을 지녀 당선작으로 흔쾌히 선정했다"고 덧붙였다.경주지역 출신인 신 시인은 월성 초등학교와 경주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제주도에서 석재 사업회사인 신우스톤을 운영하고 있다.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600여 편의 습작 활동을 했다. 그가 고향 경주를 떠나 타향에서의 생활 속에서 설움과 외로움에 넋두리 늘어놓고 하소연을 덜어내듯 묵묵히 시를 쓰는 것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듯한 삶에서 희망을 엮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신경수 시인은 "석공 일을 하며 손바닥은 메마른 대지처럼 굳어져 갔고 투박한 망치로 정을 치며 곱게 다듬어진 돌조각들이 아름다운 궁전으로 자리하듯이 시를 쓰며 살아온 세월들 오늘은 웃음 짓고 싶다"며 "신인 당선이라는 소식은 석공으로서 천년의 풍파를 묵묵히 견디어온 석가, 다보탑을 마주한 경건함입니다"라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신인상 당선작>
돌의 영혼
                       신경수처절한 몸짓의 쉼 없는둔탁한 망치 소리 따라세월의 물결에 모난 곳 씻기고묵묵히 제자리 지키는침묵의 덩어리 돌 조각들땀방울이 떨어져 흐를 때마다아주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살갗을 할퀴며 검붉은 핏물 토한다숨쉬기 힘들던 날들이 모인얼키설키 휘감긴 돌덩어리들이한 조각 한 조각 깨져 나갈 때마다멀쩡한 손가락 마디마다소리 없이 맺히는 빨간 핏줄그러나 어느 날인가영혼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깊이 웅크리고 앉아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으로 자리하며고고한 숨결과 은근한 향기 뿜어 내끝없는 사람들 시선 모아 놓으면지난 아픔은 모두 잊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