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신라의 역사문화와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특별전 ‘신라와 페르시아, 공동의 기억’이 내달 4일 이란 테헤란에 있는 이란국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국보와 보물 4건을 포함한 총 102건 144점의 귀중한 문화재를 이란 국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특별전 신라와 페르시아, 공동의 기억은 2016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과 이란국립박물관이 상호 교류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이후 국립경주박물관과 이란국립박물관의 주최로 전시 내용의 구성과 전시품 선정 과정을 협조하고 실무를 진행했다. 신라는 외래문화에 개방적이어서 이웃한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멀리 페르시아를 포함한 서아시아와도 끊임없이 교류했다. 이 전시에서는 대외교류를 포함해 신라 역사와 문화의 여러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했다.
전시는 ‘황금의 나라, 신라’, ‘신라인의 삶’, ‘신라와 페르시아’의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신라의 문화 중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황금문화를 주제로 했다. 4~6세기 신라의 거대한 무덤에서 출토된 금제 장신구로 왕의 상징물인 금제 관모와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서 새 날개 모양 장식,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 다양한 황금장식품을 소개했다. 2부는 신라인의 생활을 주제로 하였다. 무덤에서 출토된 인물상과 동물 토우들, 일상생활에 사용했던 토기와 금속제품, 건물에 사용했던 기와들과 당시 건물의 모습을 알려주는 토기들을 통해 신라인의 의식주문화를 살펴보고, 당시 사람들의 사후세계관을 보여주는 골호와 십이지상을 함께 소개했다.
3부는 신라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주제로 했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쪽에 자리하였으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발전시켰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멀리 서아시아와도 관계를 맺어 나갔다. 이러한 외부 세계와의 끊임없는 접촉은 신라문화를 융성하게 했다. 특히 계림로 장식보검, 용강동 문관상 등 신라 미술품에 보이는 이란적 요소를 통해 신라와 페르시아의 문화적 관계성 및 신라 문화의 국제적 성격을 보여주고자 했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이란국립박물관은 이란문화유산수공업관광기구(ICHHTO) 산하 국립박물관으로서 1937년 설립했으며, 연평균 관람객은 약 20만 명이다. 이번 전시가 개최되는 기간은 이란에서도 내외국인 관람객이 가장 많은 시기로, 이란 국민들뿐만 아니라 이란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