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200여km 남쪽에 위치한 디겔루나주 티조초등학교는 학생수가 2000명이나 되는 큰 학교임에도 불과 얼마 전까지는 진흙과 양철지붕으로 지어진 50년이 넘은 낡고 허름한 교실 10여개가 전부였다. 교사도 부족해 부제수업은 기본이고 과밀학급, 화장실 부족, 일부 야외수업이 불가피했다. 농업과 소규모 목축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 곳 학부모들은 이런 자녀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이 학교 건물을 짓기 위해 대성에너지가 나섰다. 대성에너지 임직원들은 지난한해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씩을 자발적으로 떼는 식으로 성금을 모았고 회사는 모아진 성금만큼 기부금을 보탰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마침내 최근 새 건물 건축으로 이어졌다. 새로 지은 교실에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책걸상도 놓여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등 2500여명 참석한 가운데 티조초등학교 신축교사 준공식이 열렸다. 대성에너지와 월드비전 등 준공식에 참가한 대표단은 노트북, 축구공 등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압달라 후센 티조초등학교 교장(40)은 "그간 교실이 부족해 일부 학생들이 뙤약볕 아래서 혹은 비를 맞으며 공부해야 했었는데 이제 최신식 건물에서 쾌적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돼서 너무 감격스럽다"며 "새 교사를 지어준 대성에너지에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5년 10월 월드비전과 후원협약을 체결한 대성에너지는 매월 임직원 1인당 1만5000원을 내 모인 금액만큼 회사도 함께 기부금을 내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후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차로 아프리카 잠비아 마고예 마을의 영양, 보건, 식수환경 개선을 위한 해외아동 242명과 결연해 후원을 실시했다. 이후 만성적인 물부족과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고통받고 있는 에티오피아 티조지역 자립마을 조성사업을 후원하기로 결정하고, 초등학교 교실 신축, 화장실 개선, 책걸상 구매 등에 후원을 계속해왔다. 대성에너지 임직원을 대표해 현지를 방문한 노사협의회 원유택 대표위원은 "한국전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정예부대 6000여명을 파병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 준 에티오피아의 형제애를 이렇게 민간차원에서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 기쁘고 이 곳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데 우리의 후원이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성에너지는 앞으로도 이 지역 식수위생환경 개선을 위한 우물 및 급수시설 개설, 보건환경 개선, 학교시설 추가개선 등 티조 마을 자립환경 조성을 위한 후원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성그룹은 지난 2011년'아시아-아프리카 태양광 지원 사업(LANA)'의 하나로 에티오피아 태양광 지원사업을 주관해 불차나, 볼레데나 지역 2개 초등학교 및 인근 1100세대에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 및 식수를 공급해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돕기도 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