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처음에 경주에서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다 지사님이 부임하신 이후 해외에서 세번째로 이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왜 해외에서 개최하는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나라와 도시를 선택할 것인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에 시작되어 현재 8번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간 전 세계 1천622만명(누적)이 참가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한국 대표 국보급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9번째 행사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13년부터 시작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행사다. 그간 해외에서는 2006년에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년에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왔다. 인류의 역사는 교류의 역사이고, 21세기는 교류의 무한한 확장의 시대이며, 문명 교류는 미래의 열쇠이다. 이것이 바로 해외에서 개최하는 이유다. 경북은 고대 실크로드를 재조명하고, 21세기형 신 실크로드 시대 개척을 위해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에도,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와 문화·통상 교류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계속하겠다. 미래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철의 실크로드로 동반성장의 길을 걷게 될 북방지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더 넓은 세계로 더 많은 국가로 뻗쳐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번에 왜 호찌민을 선택했나. =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긴밀한 교류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 1992년 수교를 시작해 어느덧 25주년을 맞이했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2015년에는 한-베 FTA도 체결했다. 중국, 미국에 이어 베트남이 한국의 3위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 인적교류도 매우 활발하다.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역사적으로도 많은 인연과 동질성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실크로드 문화주권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함이다. 과거의 유산을 토대로 미래를 열어가는 미래지향적 행사이다. ▲이번 엑스포는 경북과 한국에 어떤 의미가 있나. = 경북은 오래 전부터 국가의 문화와 경제 발전에 앞서왔다. 신라 불교와 가야, 유교의 3대 문화와 선비·화랑·호국·새마을의 4대 정신을 발전시키고 지켜온 본고장이다. 포항 철강과 구미의 전자 산업은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엑스포는 한국의 문화와 경제를 이끌어왔던 경북의 역할을 국제 무대로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경북은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 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같이 해외 현지에서 장기간 개최하는 국제문화행사는 경북이 유일하다. 앞으로 지방분권 강화와 함께 국가-지방간 비교우위에 따라 역할 재분담이 이루어질 것이다. 국가는 국방·외교, 지방은 문화·복지·경제 분야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경북은 선제적으로 문화와 경제를 동반한 엑스포를 추진함으로써 국가 위상을 높이고, 분권형 문화 강국을 앞당길 것이다. ▲이번 엑스포를 개최한 이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어떤 계획이 있나. = 우선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전 분야에 걸쳐 기반을 강화하겠다. 전방위적인 인적 교류도 지속해 나가겠다. 조직 기반으로 호찌민 경북사무소를 활용해 베트남과의 소통 채널을 넓혀갈 것이다. 고위급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공무원 초청 프로그램을 확대해 행정적 교류를 활성화 하겠다. 특히, 교류 지원 사업을 서로 확인하고 실천하고자 엑스포 폐막식에서 경북과 호찌민의 우호교류협정인 '호찌민 선언'을 하겠다. ▲행사를 개최하기까지 어려움은.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식민세력으로부터 자국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한 유일한 국가다. 이러한 역사로 국민적 자존감이 매우 높고 국민적 결합이 단단하다. 진심없이 다가가서는 베트남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행사를 개최하는 데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소통의 문제였다. 앞으로 베트남 SNS 서포터즈, 베트남 거주 한국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소통채널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 ▲중앙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20년 역사의 국제문화행사이다. 그럼에도 지방 수준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중앙 정부에서 지방 정부의 교류가 세계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외교적 촉진자 역할을 해야한다. 또한 지방분권과 더불어 지역 문화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분권형 문화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적어도 국가적 성과를 창출하는 행사에는 중앙정부에서 재정적 지원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방이 성장하고, 다양한 문화가 꽃 필 수 있다. 세방화 시대에 지역 행사의 위상을 높이는 일은 곧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중앙 정부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 
베트남 호찌민=서인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