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본선에 서있는 것은 위험하니 신속히 가드레일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세요." (한국도로공사의 긴급대피 안내 멘트)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긴급대피 콜' 서비스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긴급대피 콜'은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차와 함께 본선에 멈춘 운전자들에게 휴대전화로 대피요령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제도 도입 이후 2차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상자가 3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들이 위험성을 인지 못하고 도로 위에 가만히 남아있거나 어설픈 안전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도로공사는 2차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CCTV로 차량번호를 확인한 후 하이패스 시스템에 등록된 휴대폰 번호를 조회해 운전자에게 연락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비율)이 일반사고 대비 6배 가량 높은 2차사고 사상자를 1명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한 지난 2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9개월간 229회에 긴급 대피안내 전화로 373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2차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89명에서 올해 54명으로 39% 줄어들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긴급 견인제도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야광 반사하는 트렁크 내장형 안전삼각대를 개발해 운전자들에게 보급하고 2차사고 안전행동요령을 운전면허나 자격시험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