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출산업경기전망 조사에서 올해 4분기 전망치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국내 806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경기 EBSI 전망치는 82.8로 나타났다.
EBSI 지수가 100 이하이면 경기 호조세보다 부진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결과는 무역협회가 지난 2002년 3분기 때 부터 해온 EBSI 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그 동안 조사에서는 90.5를 보인 2005년 1분기 때가 가장 사정이 나빴었다. 올해 3분기 역시 90.6으로 역대 두번째로 좋지 않았다.
4분기 조사 결과를 항목별로 보면, 수출상담, 수출계약, 설비투자 등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원화환율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상품 제조원가 및 수출용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지면서 수출경쟁력, 수출채산성, 자금사정 등 대부분 항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이 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1차 산업과 중화학공업의 수출경기 역시 부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 보면 기초산업기계, 산업용 전자제품, 가정용 전자제품 등 소수의 품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수송기계, 전자부품, 철강제품, 정밀화학제품, 산업기계 등 대부분의 수출주력품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수출기업들은 2008년 4/4분기에 원재료 가격 상승(27.5%)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7.9%),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5.5%)을 3대 애로요인으로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4분기 전망이 부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은 우리의 주수출시장인 미국, 중국 및 일본 등의 경기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 사태로 수출업계의 체감경기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