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경주의 작은 시골학교 어린이 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9일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제5회 경주 어린이 합창페스티벌'에는 경주지역 10개 초등학교 합창단이 참여해 그동안 연습해 온 꿈과 끼를 발휘하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인 옥산초등학교를 비롯해 모량초, 양남초의 합창단이 실력을 뽐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옥산초(교장 서해량)는 이번 합창페스티벌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71명 전교생이 합창단으로 참여했다. 옥산초 합창단은 지난 9월 말부터 공연일까지 두 달여 동안 연습을 했다고 한다. 작은 시골학교이지만 재능기부자로서 합창단을 가르친 김승희(경주시립합창단 단원) 지도교사가 4년 간 쌓아 온 옥산초등학교 학생들과의 친밀감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 또 한 번의 작은 기적을 만들어 냈다.옥산초 합창단은 이날 첫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창작곡 ‘사랑을 나눠요(이동준 작곡)’와 우리 귀에 익숙한 월드팝송 ‘힐더월드(마이클잭슨 작곡)’ 두 곡을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합창단의 무대를 지켜본 김승희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너무나 밝고, 올해 특히나 어려운 곡들을 가르치는 대로 잘 따라와 주어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무대에 선 합창단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노래가 울려 퍼질 때 관객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연을 지켜본 김기범 학생(1학년)의 어머니는 “합창 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멋진 무대를 펼칠지는 상상도 못했고, 1학년 아이들조차 어려운 합창에 참여해 천사같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서해량 교장 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이 피부에 확 와닿는 순간이었다. 옥산초등학교 가족인 것이 어느 때보다 자랑스럽고, 열심히 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현동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은 "우리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긍정적 자존감 형성과 바른 인성을 증진에 힘쓰는 모습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친구,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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