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청도 용천사와 대비사의 영산회상도,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 등 경북지역 사찰의 불화가 26일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 7건, 사찰에서 도난당한 후 다시 찾은 불화 3건, 전국에 있는 사찰들에 소장되어 있는 불교문화재 9건, 고서적 1건 등 20건이다. 이 가운데 경북지역과 관련있는 보물 제1956호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는 영조 25년(1749년)에 조성된 불화로, 2000년 5월 용천사에서 도난, 2014년 8월 회수됐다. 영산회상도는 석가여래가 영취산에서 제자와 권속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불화로 18세기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임한(任閑) 화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웅장한 영산회상의 장면을 치밀한 구도와 세련된 필치로 수준 높게 구현했다. 같은 영산회상도로 보물 제1957호로 지정된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는 숙종 12년(1686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8년 12월 대비사에서 도난, 2014년 8월 회수되었다. 가로, 세로 3m가 넘는 대형 불화로 해웅, 의균 등 당대 대표적 화승들이 합작해 제작했다. 17세기 후반 조성된 영산회상도가 희소하고, 작품양식의 전승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불화이다. 보물 제1958호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는 영조 43년(1767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9년 6월 보문사에서 도난, 2014년 8월 회수되었다. 천장, 지지, 지장보살로 구성된 삼장보살과 시왕도(十王圖)가 결합한 독특한 도상이 특징이다. 창의적이고 탁월한 구성력과 함께 뛰어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다. 보물 제1952호로 지정된 '정선 필 청풍계도'는 안동김씨 김상용(1561~1637)의 고택을 그린 2m에 가까운 대작이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개성적인 화풍과 기량이 잘 발휘된 작품으로 역동적인 구성과 조형 감각, 자신감 있는 필묵의 구사 등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대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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