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경주의 빼어난 풍경을 담아낸 김판준 도예가의 초대 개인전이 경주예술의전당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김판준 도예가의 도자기 작품에서는 풍경을 기호로 도식화 한 부분이 많다. 작가는 경주에서 태어나 유년의 대부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경주 보문호수와 남산 등의 풍경을 작업 전반의 모티브로 활용했다.오는 1월3일부터 열리는 김 도예가의 개인전에는 '유년의 기억'을 주제로 한 작품 25점이 라우갤러리에서 전시된다.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접시에는 산과 강을 따라 바람이 흐른다. 솟구친 해 사이로 물고기가 노닐고 그 상단에는 꽃들이 즐비하다. 때론 푸른 하늘 위로 물고기가 날고 꽃들이 헤엄을 친다. 또 도자기 표면에는 아득한 하늘빛 개울물에 오리 떼가 떠다닌다. 가늘고 긴 수양버들 잔가지는 바람을 싣고 흔들리는 버들잎은 시간을 나른다. 이것은 경주 보문의 풍경이다. 모두 내면에 잠식되었던 고향 경주의 단면들이다.
또한 투각과 안료로 마감된 형상들은 풋풋한 지난날의 아련한 향수가 머무는 곳, 가식 없는 내면에 순수가 스민 곳이다. 그의 풍경은 하나같이 여일하고 어울림이 서려있다. 작가의 풍경은 상생에의 염원, 그것을 기호로 도식화 한 것이다. 거기에 숨 가쁜 현실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볼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이 있다. 한편 김판준 도예가는 개인전 15회, 300여 회의 초대전과 단체전, 국제교류전을 열었으며, 대구공예대전, 경북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개천, 성산, 정수 미술대전, 코리아아트 페스티벌의 운영위원, 심사위원을 역임했다.수상경력으로는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상북도미술대전 전체부문 금상, 대구공예대전 초대작가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공예학회, 대구도예가회, 계명도예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전시 관계자는 "김판준 도예가의 유년시절 기억과 흔적들이 깃들어 있는 작품을 통해 빠르고 정신없게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뒤로하고, 느림의 시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1월 3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