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시급 인상이 현실화 되니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최저 시급 인상이 본격화 된 2일 오전 대구시 동구 한 편의점에서 물건 정리를 하던 업주 최모(42)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아르바이트생을 40% 가량 줄일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역대 최대 인상폭인 16.4%를 기록한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인건비가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최씨는 "점포 3곳 중 한 곳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게 됐다"며 "인건비 비율이 80%에 달하는 편의점 업주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현실화 되면서 대구지역 편의점과 카페, PC방 등 자영업자들은 물론 아르바이트생 등 구직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시가 최근 지역기업 16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따라 '기업을 축소하겠다'는 답변이 53.1%였고, 이 중 34.4%가 '인력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은 편의점뿐 아니라 PC방과 전통시장 상인 등 소규모 자영업자에게도 똑같다. 중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고모(34)씨는 "낮 시간대 아르바이트생을 줄였다"며 "요금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 고민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문시장에서 섬유제품을 팔고있는 이모(66·여)씨도 "직원이나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쓰기 부담스러워 바쁠 땐 어쩔 수 없이 가족에게 일을 시키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서문시장을 많이 왔으면 좋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아르바이트생과 구직자 등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불안감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홍모(25·여)씨는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지만 일자리가 없어 마냥 쉬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르는 건 좋지만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한 만큼 영세 자영업자 등 업주들에 대한 보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원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체 매출 중 인건비 비율 등을 따져본 뒤 정부에서 임대료 등의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며 "근로자들에 대한 보호도 중요하지만 업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도 갖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