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전북 남원의 두락리·유곡리 가야 고분군이 23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 예고된다. 이는 호남지역 최초의 가야유적 사적 지정 예고 사례이다.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가야와 백제의 고분 축조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고, 현지세력은 물론, 백제와 가야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이 함께 나와 5~6세기 남원 운봉고원 지역의 고대 역사와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가치가 높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지리산의 한줄기인 연비산에서 서쪽으로 내려오는 완만한 언덕의 능선을 따라 성내마을 북쪽에 무리지어 있는 40여 기의 봉토분으로 이중에는 지름 20m가 넘는 대형 무덤 12기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1989년과 2013년 이곳에서 두 차례의 발굴조사를 시행한 결과,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와 일부 백제계 횡혈식 석실분(굴식 돌방무덤)을 확인했다. 특히, 32호분에서는 길이 7.3m의 대형 수혈식 석곽묘를 확인했으며,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 나왔던 청동거울과 금동신발 조각 등 최고급 유물이 출토되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밖에 210여 점의 철기류와 110여 점의 토기류 등 유물도 다수 나왔다. 또한, 판축기법을 사용한 봉토 조성, 주구 조성, 나무 기둥을 이용한 석곽 축조 등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무덤 축조 기술이 우수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호남지역에서 가야유적으로는 첫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사례로,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의 마중물인 동시에, 앞으로 영남지역에 비해 저조했던 호남지역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조사·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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