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최초로 대구시가 단독으로 주도한 R&D 사업인 '차세대기술개발사업(이하 차세대사업)' 지원 성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대구TP에 따르면 대구시는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매출 성장과 고용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2003년부터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단독으로 주도하는 차세대사업을 펼쳐왔다. 차세대사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단순히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기존 연구개발 성과에다 사업화(Business)를 추가해 연계·지원하는 R&BD형 프로젝트다. 대구TP는 차세대사업으로 지난 6년간 총 53개사를 지원해 직접 매출 394여억 원, 신규고용 234명 창출, 지식재산권 470건 출원 등의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지원기업 중 코스닥 상장 2개사를 비롯해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5개사를 배출하는 등 이들 기업이 지역을 넘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톡톡히 기여했다. 또 지원기업 53개사에 대한 분석결과 이들 기업들의 사업화 성공률은 전체 과제의 61%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사업화 성공률 50%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스타기업인 성진포머도 차세대사업의 지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성진포머는 생산과정에서 절삭, 연마, 드릴링 등의 후공정 자체를 없애는 것을 핵심기술로 보고 냉간단조를 통한 완제품 생산 기술 개발에 주력해 국내 특허 15건, 해외 특허 9건을 출원하는 등 기업의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580여억 원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700여억 원대로 급성장을 이루는 등 초정밀 냉간단조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직접 대구로 찾아오는 등 세계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씨아이에스 역시 2014년 116여억 원의 매출이 2016년도 761여억 원으로 급격한 신장세를 이루는데 있어 차세대사업을 통한 기술 개발이 큰 기여를 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중국의 전지 자동화 생산설비 제조사와 한·중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거점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코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신경섭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고 속에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연구개발을 통한 기초 역량을 튼튼히 해야 한다"며 "지역기업의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혁신적 시도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