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을 톡톡히 누려왔던 대형마트가 최근 서민경제 불황으로 10%에 가까운 매출 감소를 겪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2008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발표하고, 올해 9월 대형마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추석연휴 및 주말휴일 감소로 전반적인 매출 부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기타 유통업계의 매출과 비교하면 이치에 맞지 않다.
대형마트에 비해 비교적 경제적 우위에 있는 백화점 매출은 0.3% 감소에 그쳐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 내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이상 증가해 대형마트의 부진과 대조를 이뤘다.
한편, 대형마트 매출은 가전·의류·생활·스포츠 등 전 분야에서 4.1%~19% 가량 매출이 줄었다. 생필품인 식품 역시 8.2% 떨어지며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백화점은 명품과 잡화 부분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백화점 명품 상품군은 현 정부 들어 매달 전년 대비 20%~40%에 가까운 고속 성장을 보였으며, 명품·잡화류의 고가 상품 위주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또한 가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가전/가구류 수요 감소(-12.4%)가 두드러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뿐만 아니라 구매 1건당 단가는 백화점이 7만8065원으로 대형마트(4만9512원)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구매단가 역시 대형마트가 감소했지만, 백화점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추석으로 인한 명정효과가 8월에 선 반영돼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지경부 매출 동향 자료는 통계청의 전수조사와 달리 백화점과 대형마트 3개사에 대한 매출액 표본 조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