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현대중공업과 한화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관심은 이제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에 쏠려있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예정대로 오는 24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이 어제 최종적으로 포스코의 인수전 단독 참여를 불허하기로 해 대우조선 인수전에는 이제 현대중공업과 한화 두 인수후보만이 남게 됐다.
대우조선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GS의 갑작스런 불참 이후 단독으로 입찰 참여를 희망한 포스코에 대해 인수전 참여 자격이 없다고 어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법적 검토 결과, GS와의 공동 컨소시엄이 결렬된 상황이 입찰제안서의 중대한 변경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
산은은 또“매각주간사가 포스코의 입찰 자격을 인정하는 것이 입찰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현저히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산은은 포스코-GS컨소시엄의 입찰제안서를 무효로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와 현대건설 등 앞으로 잇따른 초대형 M&A를 앞둔 산은이 매각주간사로서 공정성과 투명성 등 명분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 현대중공업 일단환영= 산은의 이 같은 결정에 포스코가 단독으로 참여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던 한화는 물론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하던 현대중공업도 즉각 포스코 탈락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화는 "산업은행의 현명한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포스코도 훌륭한 인수후보의 한 곳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공개경쟁입찰에 있어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공식입장을 표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고심 끝에 절차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내린 산업은행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산은이 포스코를 탈락시키면서 인수전을 둘러싼 진통은 일단락됐지만, 후유증은 남을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산은이 대우조선 흥행보다는 명분을 택하면서, 결국 비싼 가격에 매물을 파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스코는 가장 우세한 가격을 제안한 후보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어, 산은은 포스코의 탈락 여부를 두고 이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앞서 입장 발표를 거듭 미루면서, 포스코의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에 매진해 왔다
◇산은, 24일 전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 일단 산업은행은 예정대로 오는 24일 전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을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수전에 남은 두 후보들이 가격과 시너지 면 등에서 산은의 내부기준에 못 미칠 경우인수전이 유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어 진통을 겪은 대우조선 인수전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싸늘한 상황이다.
산은은 앞서 산은의 내부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인수전을 유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우세한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가 탈락하면서, 앞으로 산은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가격 외에도 비가격분야에 얼마나 비중을 둘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