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대구지방조달청으로 부임한 김명규 대구지방조달청장은 누구보다 관할 수요기관과 지역 기업들의 순조로운 연계를 고민하는 '일꾼'이었다. 지난 1981년 공무원으로 첫 발을 내딘 김 청장은 37년간의 공직생활에서 쌓은 노하우로 직원들와 소통을 우선시 하며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제품이 우수조달품목으로 더 많이 지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이끼지 않겠다고 공헌한 김 청장. 매일 같이 지역 중소기업을 찾아 제품 생산과정을 점검하며 '일꾼'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기에 이 같은 김 청장의 공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3월 6일부터 대구지방조달청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고향이 경북 안동으로 대구가 낯설지 않으실 거라 생각되는데 대구·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각오를 갖고 있는가?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해법은 '우문현답(愚問賢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지런히 직접 기업현장에 방문해 조달제도와 조달정책에 대한 설명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수렴된 의견을 검토해 우리 지방청에서 수용·적용할 것은 적용하고, 본청 차원에서 검토해 제도 등에 반영할 사안은 본청에 협조 요청하도록 하겠다. 지난달 6일 인공어초 관련자 합동간담회(조달청↔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관련업체)에서 업체들이 "해조류 생물의 특성상 손실이 높아 비용이 많이 발생되고 있으니 해결방안"을 요구해 이 자리에서 수요기관은 설계내역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대구지방청은 공사원가 검토시 수목부문은 표준품셈에 따라 로스율 10% 이내 적용하고 있어 이를 준용해 예정가격에 반영, 적정가격 보장이 이뤄지도록 하고 타 지방청에도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일에는 수요기관 방문시 화환 다수공급자계약(MAS) 등록 검토 요청이 있어 본청에 건의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방안으로 지역경제에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우리나라 모든 중소기업이 오랜 경기불황으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대기업들이 모두 떠나면서 경제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는데 여기에 대구지방조달청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 임제 스님께서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삶에 매순간을 철저히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곧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 주인이 대구지방청이라고 생각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경기불황을 조금이나마 타개하고 극복할 수 있은 그 해법으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지역우수업체를 적극 발굴해 공공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지역 우수 조달기업이 공공조달시장을 발판으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마케팅을 지원하거나 지역제한 입찰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 ▲김명규 대구조달청장께선 무엇보다 지역 중소기업, 사회적 약자 기업이 우뚝 설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신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조달우수 중소기업은 판로지원을 위해 수의계약은 물론 수출지원을 강화하고 창업·벤처기업은 공공조달시장 진입 애로 해소와 벤처나라 이용 활성화를 위해 2.1억원 미안 물품용역 입찰은 실적제한 폐지제도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여성기업·장애인기업지원을 위한 '대구지방조달청 정책적 지원기업 판로지원 방안'을 마련해 대구경북여성경제인협회 등과 논의하고 각급 수요기관을 방문·협의하겠다. 5천만원 이하 물품용역 구매의 경우에는 지역 여성기업·장애인기업과 우선적으로 수의계약 등을 통해 판로지원을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월에는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의 합동구매상담회 행사 시 우리청은 참여에만 그치지 않고 조달업체까지 참여하도록 확대할 계획에 있다. 기술력을 갖췄으나 납품실적 등이 없어 조달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창업 초기 벤처기업 제품을 적극 발굴해 등록토록 우리청은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37년간 오랜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전자조달국 물품관리대장, 신기술서비스국 건설용역과장 등 조달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관급자재 구매방법의 효율성을 위해 개선 방안을 말씀해 주신다면? 가장 효율적인 관급자재 구매방법은 변화하는 조달환경, 제도와 시스템 등을 시대정신에 맞춰 나가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편리하게, 더 빠르게, 더 쉽게 나라장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과 그에 따른 홍보를 강화해 구매자와 공급자가 모두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 일례로 몇 년 전부터 제조업체로 조달등록은 해 놓고서 조달제도와 규정에 대한 지식과 이해에서 절벽을 만나서 하청업체로 운영하는 지역 중소기업이 있다는 것이 파악됐다. 이런 업체들은 직접 찾아가서 '맞춤형 조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조달청은 해마다 구매업무 설명회를 통해 자칫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입찰, 계약절차와 변화된 구매제도를 설명·안내해 수요기관과 조달업체의 이해를 돕고 있다. 공정하고 신속한 조달구매와 합리적인 가격관리를 통해 구매자가 효율적인 관급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컨대 주요관급자재인 레미콘·아스콘 등을 그간 희망수량 경쟁 입찰방법으로 해 오던 것을 1건 조달발주량이 대규모(20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입찰에 참여기회를 주는 일반경쟁방법으로 하고, 그 나머지는 다수공급자계약(MAS)으로 개선을 통해 관급자재를 수요자 중심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본청과 건의·협의하도록 하겠다.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