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반환촉진 정부간 위원회(ICPRCP) 30주년을 기념하는 전문가 회의, 정부간 특별회의가 진행 중이다. ICPRCP 22개국 대표, 유네스코 회원국,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 30여개국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는 26일 ‘조선시대 기록유산의 유출 및 반환 해법’을 발표하면서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297권에 대해 언급했다. “외규장각 도서는 감상을 위한 물품이 아니고 국가기록물”이라며 프랑스가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필요성을 피력했다.
토론자로 나선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도 “외규장각 도서는 전쟁 중 불법적으로 약탈됐다. 전쟁에 따른 전리품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며 “프랑스는 외규장각 도서 약탈 과정에서 도서의 절반을 불태우는 등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티에리 베르텔로 주한 프랑스대사관 정무참사관은 “외규장각 도서는 프랑스의 국유재산이다. 프랑스의 국내법상 양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프랑수아즈 리비에르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는 한국 전문가들이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불법 반출 문화재는 원 소유국에 반환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은 틀림없다”며 “유네스코는 조율자나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까운 시일 이내 양자 간의 원만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서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날 전문가들은 토론 끝에 ▲문화재 반환 논쟁을 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 ▲자국 영토 내에 있는 이전된 문화재에 대한 정보 공개 ▲문화재 반환 및 불법 전유의 경우 원상회복 촉진을 위한 정부간 위원회 국제기금 조성 기여 등의 내용을 담은 결과문을 발표했다.
ICPRCP 회의는 28일까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