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조 이성계(1335~1408)의 어진(御眞)을 모신 ‘경기전 정전(慶基殿 正殿)’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일 전북 전주시 경기전 정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578호로 지정했다. 경기전은 사적 제339호로 지정돼 있으며, 정전은 전북 유형문화재 제2호였다.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광해군 6년(1614)에 고쳐 지었다. 1872년 태조 어진을 새롭게 모사해 봉안하면서 경기전의 전반적인 보수가 이뤄졌으나 건물의 구조와 형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1614년 중건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현재에 이른다.
태조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는 전주 경기전, 경주 집경전, 서울 선원전 등에서 모셔져 왔으나 다 영인본이다. 경기전의 어진도 1410년의 낡아진 그림을 보고 1872년에 새로 베껴 그린 것이다. 현존하는 태조 어진 원본은 국립전주박물관 소장본 하나 뿐이다.
문화재청은 “경기전 정전에는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의 어진이 봉안돼 있다. 또 정전과 배례청의 평면 조합, 구조 부재들의 이음과 맞춤이 정확하고 견고해 조선 중기의 전통 건축기법 등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돼 이번에 보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