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통제 구역인 316전경대 안으로 7~8명의 중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들어오고 있다. 316전경대 방과 후 무료 교육이 실시된 이후 매일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다.
316전경대 대원들이 주 4회 실시하고 있는 방과 후 교육이 영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원들이 학생들의 든든한 무료 과외선생으로 변신한 것은 지난달 21일부터 새롭게 리모델링한 대원들의 휴게공간이자 면회공간인 매점에서 매주 월, 목요일은 중학생, 화, 금요일은 초등학생의 교육이 오후 6시부터 7시40분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역 내 일부 저소득층 자녀 및 맞벌이 부부 자녀들에게 큰 비용이 드는 일반 과외 수업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황태준 중대장(32·경감)은 사회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입대 전 과외경력이 있는 대원들의 경험을 활용해 무료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부방 운영을 생각하게 됐다.
황태준 중대장은“사교육의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제공해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고 나아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앞으로 우리부대의 좋은 전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원들과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천중학교 2학년인 A학생은“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들이 학원이다 과외다 바쁠 때 자신은 집에서 교육방송을 활용하여 공부를 해왔다”며“방송을 보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나올 때 마다 혼자 끙끙 앓으며 과외선생이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 했었는데 이제 내 곁에도 든든한 선생님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자녀들을 공부방에 보내는 학부모들은“자녀 교육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라며“필요한 교재와 학자재 제공에 최대한의 관심을 갖고 돕겠다”고 말했다.
초등임용고시에 합격해 경기 양주시 소재 덕계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군대에 입대한 임진석 상경(28)은“교사로 재직하다 조금 늦은 나이에 입대해 군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이 많았는데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신 부대 직원분들께 감사하다”며“수도권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십분 활용해 양질의 교육을 지역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공부방 운영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316전경대에서는 일부 학부모님들이 퇴근시간 이후 자발적으로 개인 승합차를 이용, 셔틀버스를 운영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길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주변 포은 초등학교 및 영천 중학교 교사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교수법 및 교재연구 등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정식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