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기온이 떨어진 막바지 오징어 조업철에 어민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단체가 있어 겨울철 위판장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오징어의 본고장 울릉도의 수협 위판장은 막바지로 접어든 오징어의 위판, 활복, 세척 등을 위해 새벽부터 어민들이 분주한 손길을 놀리지만 추운 날씨와 바닷물을 이용한 공정 대부분이라 체감추위는 더욱 심하다.
이런 어민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봉사활동으로 위판장은 따뜻한 마음으로 생기가 넘치고 있다.
동광교회 교인 15여명은 12월부터 매일 오징어 위판이 있는 날이면 새벽부터 나와 어민에게 따뜻한 컵라면 무상으로 나눠주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교인들은 서로 일감을 나눠 물을 데우고, 컵라면에 담고, 배달하는 등 서로 분업화 하며 움직여 하루에 350여개의 라면을 위판장에 있는 주민에게 나눠주며 잠시나마 추위를 잊게 했다.
어민 정모씨(59·울릉읍)는“우리는 벌이를 위해 새벽부터 나와 일을 하지만 이런 우리를 위해 새벽에 나와 고생하면서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말했다.
한남조 교인은“종교를 떠나 울릉도 경기를 주축이 되는 오징어잡이 및 가공하는 어민을 위해 추위를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격려차원에서 진행한 행사지만 호응이 좋아 꾸준히 진행하고 다음해도 할 생각”이라 말했다.
조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