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단의 거목 박목월, 김동리 선생이 고향 경주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5일 오후 5시30분 경주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주시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월성원전이 협찬한 ‘동리·목월문학상시상식’은 두 거목의 위치를 입증하는 자리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백상승 경주시장과 이진구 경주시의회 의장, 김석열 경주경찰서장을 비롯해 지역과 국내 유명 문인 등 400여명이 참석, ‘동리·목월문학상’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국내 최고의 상금인 1억원을 수여하는 ‘동리·목월문학상’ 제정은 그동안 ‘지역에서는 안된다’는 편견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념사업회와 경주시, 지역 대표기업인 월성원전의 협력과 고향을 사랑했던 김동리, 박목월선생의 문학정신이 빗은 쾌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영예의 수상자은 시부문인 ‘제1회 목월문학상’은 ‘은의 무게만큼‘의 시인 허영자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설부문인 ‘제11회 동리문학상’은 ‘능라도에서 생긴일’의 소설가 이제하 씨가 차지했다.
수상작 선정은 등단 10년 이상의 시인과 소설가를 대상으로 지난 2006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출간된 단행본 작품을 선정, 수차례 심사를 거쳐 지난달 21일 심사위원회에서 최총 결정됐다.
시부문인 목월문학상 첫 번째 영예의 수상작인 ‘은의 무게만큼’은 한국적인 정서를 짧은 시행 속에서도 간결하게 부각시킨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허영자 씨는 수상소감에서 “나라도, 우리말 우리글이 말살됐던 1930년대에 시인이 되셔서 아름다운 우리말로 시를 쓰셨던 목월선생님을 기리는 목월문학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라며“편협한 계파주의를 벗어나 고자하는 이 상의 취지를 살려 더욱 정진해 좋은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소설 부문 수상작인 ‘능라도에서 생긴일’은 도시인들의 일상을 작가 특유의 필체로 상징적으로 형상화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제하 씨는 “소설을 쓰면서 어려운 시기에 스승의 이름으로 상을 받게돼 기쁘다”며 “이상을 받은면서 어려운 시대를 견디시던 동리선생의 의지를 새삼 생각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문학상 제정에 결저적인 지원을 한 월성원자력본부 태성은 본부장은 “지역 출신인 목월, 동리 문학정신 계승과 지역사회 문화적 자긍심 고취,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공감해 시상금과 경비 등을 흔쾌히 지원했다”며 “ 앞으로도 문학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상자인 시인 허영자 씨와 소설가 이제하 씨에게는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