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백 상주시장이 지난 4일‘제118회 상주시의회 정례회’에서‘2009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이 희망도 비전도 없는 오직 자신의 자화자찬 일색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88회에 걸쳐 상주아카데미를 내실 있게 운영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의회에서 아카데미 예산을 50%로 삭감하자 신활력사업 예산을 전용해서 추진하고 있고 이로 인해 목요일 오후에는 본청을 비롯해 읍면동 공무원들이 자리를 비워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또 시청 조직을 팀제로 개편해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고 했으나 결국에는 다시 실과체제로 전환하게 되어 팀제의 효율성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여기에다 각 실과소의 간판과 각 팀장들의 명패교환 등을 위해 불필요한 세금이 또 들어가게 됐다.
또 전통 재래시장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수십억원을 쏟아부어 활력이 넘치는 재래시장을 갖추어 나간다고 했으나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인 만성적인 주차장 부족과 상인들의 의식변화가 뒤따르지 못해 재래시장은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향토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고 했지만 상주의 전통과 역사성을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제시 없이 소규모로 예산을 쪼개어 생색내는 것에 불과해 실제 관광산업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두 번째로 개최된 동화나라 상주 이야기 축제가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문제점에 대한 대안제시도 없이 예산지원만을 강조하고 있어 상주시의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2010년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미승인으로 인한 예산확보가 어려워 대회 준비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명확한 설명도 없이 대회준비에 차질 없다는 식으로 덮어버리고 있어 대회준비에 필요한 총예산과 여기에 상주시의 부담금액이 얼마나 되는가를 궁금해 하는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대회장이 들어설 부지가 사유지가 많아 보상비에 소요되는 비용이 수십억원에 달하게 되어 당초 상주시에서 발표한 시유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에도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이 시장은“인기나 단기적인 성과를 통한 전시행정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다소의 비판과 불만에 직면을 하면서도 상주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데 주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여론이 무엇을 말하고 있고, 시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청취를 위한 노력보다는 각 팀별로 새롭거나 생색내는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가가 상주시 행정의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 전 전 공무원을 동원해서 배 팔아주기 운동에서 배를 산 소비자는 배 품질에 불만을 표시했고 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공무원이 떠안으면서 여실히 드러났다.
민선4기의 임기가 이제 1년6개월 남았으나 내년부터는 사실상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볼 때 이 시장의 2009년도 시정연설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황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