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여군 부사관이 동료 부사관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자살을 기도해 군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 헌병은 지난 12일 동료 A(여) 하사를 성폭행한 B 중사 등 3명의 부사관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남 진해 모 부대 소속 A 하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군 숙소에서 흉기로 손목에 자해를 기도했으며, 동료가 이를 발견해 해군 헌병에 신고했다. 해군 헌병은 A 하사가 동료 부사관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해 이를 고민해오다 자해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같은 부대 B 중사와 C 원사, D 원사 등 3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다. 헌병 조사 결과 B 중사는 지난해 11월과 부대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A 하사를 인근 여관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다. C 원사도 지난 1월 같은 방법으로 A 하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고, D 원사는 지난 7월 A 하사를 성폭행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하사는 헌병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부대 회식에서 B 중사가 소주와 폭탄주를 억지로 마시게 했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관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고, 1월에는 C 원사에게 같은 방법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 중사와 C 원사는 A 하사와 성관계를 가지기는 했으나 성폭행 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A 하사와 가족들이 개인 신상 보호 등을 이유로 이번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매우 꺼려하고 있어 더는 밝혀줄 수 있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형사처벌은 물론 별도로 징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부대에 대해 부대진단을 실시하고 여군 근무실태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 또 여군 전문상담관 제도를 보다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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