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미분양 경고등이 켜지는 지역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경북지역은 미분양 경고를 받은 시·군이 전년도 5곳에서 올해는 7곳으로 2곳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22일 국토연구원이 산정하는 ‘시·군·구별 미분양 주택 위험 진단 지수’ 자료에 따르면 ‘경고’ 등급 지역이 작년 5월 16곳에서 6개월 후인 11월에는 19곳으로 3곳이 더 늘어났다. 미분양 위험진단지수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강원 속초시(100)와 경북 경산시(100)였다. 이어 전남 영암군(99.3), 경남 창원시(97.9), 충북 음성군(97.7), 경북 영천시(97.1), 강원 고성군(96.7) 순이었다. 이 지수는 현재 미분양 주택수를 최근 2년간 미분양주택 최댓값에 대한 백분율로 산출한 값이다. 80 이상이면 경고, 60∼80이면 ‘주의’ 등급을 부여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활용하는 미분양주택 수 기준과 동일하게 미분양 주택이 500호 이상인 시·군·구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주의’ 등급을 받은 지역은 같은 기간 9곳에서 7곳으로 줄었으나 경북 구미, 충북 청주 등이 오히려 경고 등급으로 상향되는 등 조정을 받아 큰 의미는 없다고 국토연구원측은 밝혔다. 미분양 주의·경고 등급을 받은 지역은 경기도에서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방에서는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북의 경우 주의·경고등급을 받은 지역이 5월 안동(94.2), 포항(85.6), 김천(83.0), 구미(72.3), 경주(61.5) 등 5곳에서 11월 경산(100), 영천(97.1)이 더해지면서 7곳으로 늘었다. 경산은 미분양 주택이 759호로 11월 미분양 지수가 속초(100)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 기간에 포항과 김천은 경고에서 주의로 등급이 하향됐지만, 구미와 경주는 반대로 주의에서 경고로 등급이 상향됐다.반면 대구는 모두 미분양 주택이 500호 미만이어서 지정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국토연구원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6만 호로 집계됐다”며 “주로 지방에서 미분양이 많이 발생해 전년 말 5만7000호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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