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15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포스코는 이날 "이 회장이 이사회에서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사의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있지만 CEO는 임기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비상경영 상황에서는 새 인물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측은 "이 회장은 포스코 민영화 이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해 어떠한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이 회장이 본인의 소임을 어느 정도 완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장의 이번 사퇴는 정부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4일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임된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가 집권 세력의 외압으로 임기 전에 교체되는 것은 민영화된 공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역행한다"며 강력 비판했다. 특히 포스코 회장은 과거 정권 교체기마다 교체돼왔다.김영삼 정부 때 박태준 회장이 임기 중 물러났고, 김대중 정부 때 김만제 회장, 노무현 정부 때는 유상부 회장이 퇴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차기 회장이 선임되는 다음달 27일 포스코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후임에는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과 윤석만 포스코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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