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을 걸으며 우리 국토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1500㎞ '산림문화체험숲길'이 조성된다.
19일 산림청이 발표한 '산림문화체험숲길 조성계획'에 따르면 국민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지역 고유의 산림생태·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산림문화체험숲길'을 2016년까지 총 12개 1500㎞를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로는 2012년까지 1000㎞를 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지자체·전문가 등이 추천한 '권역별 숲길 조성 대상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연구용역을 통해 세부 노선 선정 및 자원 조사 등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권역별 숲길 조성 대상지역'은 7개 권역 12개소로, 수도권(수도권숲길), 강원권(약수, 야생화), 충청권(호반, 내포문화), 호남권(동학, 땅끝), 영남권(금강소나무, 낙동정맥, 영남알프스), 지리산권(지리산), 제주권(한라산) 등이다.
산림청은 먼저 올해 국유림 지역에 산림문화체험숲길의 표준 모델을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울진 소광리 지역에 '금강소나무숲길' 20㎞를 시범 조성할 예정이며, '지리산숲길'도 3차년도 사업 70㎞를 새롭게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중 '지리산숲길'은 2007년부터 지리산 외곽에 조성하는 국내 최초의 장거리 걷는 길로서 전체 예정거리 300㎞ 중 지난해 전북 남원시와 경남 함양군을 잇는 약 30㎞ 구간을 개통했으며, 개통 이후 약 3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산림문화체험숲길'은 지금까지의 등산로가 등정(登頂)을 목적으로 산을 오르는 행위에 비중을 둔 수직적인 활동 공간인데 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고유의 산림생태·문화·역사자원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수평적으로 조성하는 장거리 걷는 길이다.
따라서 등정이나 능선종주 등 수직적 형태의 노선은 지양하고, 신규 조성이 최소화되도록 기존 등산로·옛길 등을 찾아내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백두대간 등 주요 보호지역은 가급적 노선에 포함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전국에 산재한 자연휴양림․산촌생태마을 등 기반시설 등과도 연계 조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노선 선정과 연계해 지역의 가치 있는 자원조사도 병행하게 되는데 자연자원(식물상·동물상 등), 문화자원(지역의 설화·생활상 등), 연결자원(등산로·옛길 등), 기반자원(자연휴양림·산촌생태마을 등)을 조사해 DB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이용자를 위한 쉼터·전망대 등 편의시설도 설치하게 된다.
주요 노선에는 등산안내인·숲해설가 등을 배치해 다양한 안내 및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으며, 마을 고유의 역사·풍습, 지역 축제 등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산림문화체험숲길이 조성되면 다양한 계층과 여러 유형의 등산수요에 부응하고, 국립공원 등 유명산에 집중되는 이용압력을 분산시켜 산림생태계 훼손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 하영제 청장은 "산림문화체험숲길은 우리 국민의 휴양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낙후된 농산촌 지역의 농산물 판매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