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현대차지부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주간연속2교대와 관련해 쟁의행위를 결의하자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최악의 불황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의 쟁의선언에 현장 조합원들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19일 제102회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1월중 '주간연속2교대제'시행과 관련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설 명절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과 함께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조합원 총회를 실시키로 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현 집행부가 소속된 민투위(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홈페이지와 금속노조 홈피 등에서도 파업 결정을 비난하는 글이 수 없이 올라와 있다.
금속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소리없이'라는 필명으로 '스스로 공공의 적이 되고자 하는 현대차노조'라는 제목의 글에는 “차 팔아먹을 데도 없는 이런 세계적 불경기에도 아랑곳없이 전혀 공감가지 않는 파업결의 성명문 내걸고 파업 찬반투표 한다”라며 “왜 이렇게 눈치없이 그냥 공공의 적이 되고자 하는 건지, 회사도 회사지만 같은 금속노조 안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어떡하나”고 썼다.
민투위 장유게시판에는 '나그네'라는 이름으로 "현장과 딴판으로 가는 집행부가 대단하구만요. 이시기에 파업을 하겠다니 우리 조합원들은 욕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라며 "조합원은 결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참고하시고 심사숙고 해달라"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소식지를 통해 "전세계 자동차 업체 모두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고 현대차 역시 판매부진으로 연간 사업계획 조차 확정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전주공장은 1년치가 넘는 재고가 쌓여, 8+0의 생산물량도 없어 1교대 전환까지 검토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생존 위기에 놓여있는데 노조가 무조건 주간연속2교대 시행을 위해 파업으로 압박하겠다고 하니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국민의 격려가 무엇보다 필요한 지금, 우리는 오히려 거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현대자동차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직원 여러분들의 현명하고 냉정한 판단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위한 회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최악의 불황 속에서 지금은 현실을 감안한 주간연속 2교대 시행방안을 노사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