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이 아시안 대표로 오바마 특집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의 로컬방송 ‘뉴욕원(1)’이 최근 방송한 ‘당신이 경험한 오바마 취임식’이라는 대담프로에 박윤용(미국명 존 박) 한인권익신장위원회 회장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이후 뉴욕원이 수차례 편성한 이 프로는 역사적인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을 다녀온 시청자들 가운데 인종별로 대표를 섭외, 대담 형식으로 만들었다. 박윤용 회장은 히스패닉 할머니와 가수를 포함한 두 명의 흑인여성과 함께 유일한 아시안으로 지난 21일 맨해튼 15가의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마쳤다. 사회는 백인 정치부 기자인 마이클 스카토가 맡았다. 타임워너 최초의 로컬방송인 뉴욕원은 뉴욕시 5개 보로와 웨스트체스터카운티의 마운트버논, 뉴저지의 버겐 카운티 등 광역도시 시청자를 기반으로 하는 케이블 방송으로 뉴요커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윤용 회장은 “안면 있는 방송기자가 취임식 전에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한 날 공교롭게 허드슨강에 비행기가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나서 취임식 후에 편성된 대담프로에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원의 대담프로에 아시안이 참여한 것은 한인사회는 물론, 미 주류사회에서도 적잖이 화제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해 아시안 커뮤니티 시청자가 대담프로에 나오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4인의 대담프로였지만 가장 큰 관심은 박 회장에게 집중됐다. 솔직담백하고 거침없는 언변으로 다른 패널들을 압도한 것. 그는 “저런 헤어스타일을 가진 사람도 대통령이 되는구나. 이게 정말 미국이다. 과거 취임식은 백인이 주도했지만 이번엔 흑인이 중심이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바마에 미쳐 있다고 말하니까 모두 놀라는 표정을 짓더라”고 웃었다. 박 회장은 “경제 문제에 관해선 오바마에 대하 기대치가 너무 높다. 하늘은 오바마를 단지 써먹는 도구로 선택한 것이다. 낭비를 줄이고 같이 고통을 분담해 다시 한번 미국을 건설하자는 말에 많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가 애가 다섯인데 이런 역사의 현장을 가족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걸 봐야 앞으로 아시안 대통령도 나오고 히스패닉 대통령도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1980년 뉴욕에 이민온 박윤용 회장은 의류 사업을 하며 소수계에 관심이 많은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한인들의 위상 강화를 위해선 친한파 정치인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한인민주당연합회 간부를 맡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했다. 그는 클린턴 가문과 돈독한 교분을 자랑한다. 1991년 대선 후보 시절 ‘다섯 난장이 중 하나’로 불릴만큼 과소평가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해 한인사회의 후원을 주도하면서 맺어진 인연이다. 특히 1999년부터 한인권익신장위원회를 설립, 2주에 한번씩 유권자 등록운동을 펼쳐 지금까지 6,500명의 신규 유권자를 등록하는 성과를 일궜다. 박 회장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해 미국 정치사에 이정표를 만든만큼 중요한 것은 한인들의 정치파워"라면서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 뉴저지에서 사실상 당락이 결정되는 예비선거에 한인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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