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좋은 방 없을까요” 동국대 경주캠퍼스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모(23,여)씨는 며칠째 학교 앞 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집이 부산이라 통학하기도 먼 거리이고 최근 취업준비중이라 방학 중에도 집에 가질 못하고 있다. 학교 앞 자취방 계약이 끝나는 2월 말이 한 달 남 짓 다가오자 정씨는 걱정부터 앞선다. 작년 초 원룸을 기준으로 250여만원 이던 방값이 일년 새 60만원이나 뛰어 올랐다. 학생들은 비싼 방값에도 불구, 울며 겨자 먹기로 방을 구하고 있다. 정씨는 “집주인들은 방학기간동안 공백 없이 세를 놓을 생각에 예외 없이 1년간 계약을 못박고 있다”며 “ 방값이 이렇게 오르다보니 2~3명씩 짝을 지어 함께 방을 구하는 동거족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학교 주변 방값이 오른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인해 휴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다 가파른 물가상승도 한몫을 했다. 성건동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방값을 예전 그대로 유지하기 힘들다” 며 “전기료, 유류비를 제외하면 정작 남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학교 기숙사까지 불똥이 튀었다. 요즘 대학새내기들은 입시전쟁에 이어 입주전쟁까지 치르고 있다. 작년의 경우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국대 금장 생활관의 경우 4,000여명이 지원해 3:1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동국대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취업준비에 매진하고자 주변 원룸 보다는 기숙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 며 “이번 학기는 모집중이지만 작년보다 입주경쟁은 치열 할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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