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상에서 실종된 동해선적 영진호(선장 장형수.59t.선원 9명)가 침몰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2일 해경 소속 307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해역을 찾은 실종 선원 가족들은 바닷물이 용오름하도록 오열하며 실종자의 이름을 불렀으나 끝내 돌아오는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실종자 가족들은 "내 동생아...한번만이라도 니 얼굴 좀 보자..." 등을 목놓아 외치며 망연자실했다.
일부 가족은 실신해 해경에 의해 선실로 급히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는 등 슬픔의 도가니로 변했다.
평소 실종자가 즐기던 음료수를 바다에 뿌리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원들은 당시 악천후로 인해 선박 밑에 있는 침실에 모두다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시신이 떠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진호의 부유물 등은 강한 바람에 의해 먼바다(일본쪽)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일본 해상보안청에 순시선 및 항공기 수색지원을 협조요청했다.
해경은 선체의 경우 사고해역이 수심 150여m 깊에 달해 사실상 인양은 불가능(장비부족 등)한 것으로 내다봤다.
차후 보상문제는 선주측과 실종자 가족간 이뤄진다. 영진호 선체 2억8,500만원, 선원 1인당 8,500만원의 보험금에 가입돼 있으며 장제비 등을 포함 약1억원 정도의 보상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해경 등은 앞으로 1주일 정도 더 정밀수색작업 후 진전 없을 경우 해경자체 장비와 인력을 동원한 기본수색으로 전환키로 했다.
영진호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40분께 울산시 동구 방어진 동방 50km 해상에서 통신이 두절돼 해군 항공기와 헬기, 울산.포항.부산해경 1,000t급 경비함 4척과 5,000t급 충무공 이순신함 등을 동원, 4일째 수색작업을 벌여오고 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