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없이 안전한 자동차생활을 즐기려면 자동차가 `잘 달리고 멈추고 돌아야` 한다. 이 기능은 자동차부품 중 타이어에 크게 의존한다.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코리아의 송진우 차장은 "타이어가 제 구실을 못한다면 슈퍼카도 고철덩어리로 전락하고,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흉기로도 돌변한다"며 타이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 타이어는 홀대당하면 복수한다
= 타이어의 중요성은 그 어원에서 엿볼 수 있다. 타이어는 1903년까지 러버 휠로 불렸으나 자동차부품 중 가장 피곤하다고 해서 `Tire`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타이어에 무관심한 운전자는 생명을 위협받고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의 생명도 위협한다. 한국도로공사가 2006년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결함이 원인인 사고를 조사한 결과 10건 중 7건이 운전자 관리 소홀로 타이어가 파손돼 발생했다.
◆ 스노타이어는 3월까지 장착해야
= 미끄러짐을 줄여주는 스노타이어는 눈이 올 때만 사용한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눈이 있건 없건 영하의 겨울 날씨에 제 구실을 톡톡히 하는 게 스노타이어다. 스노타이어를 구입했다면 적어도 꽃샘추위가 있는 3월 초까지 장착해 두는 게 낫다.
◆ 남은 수명은 동전으로 파악
= 타이어 마모 상태는 타이어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 표시 위쪽을 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마모한계 표시다. 승용차용 타이어는 마모한계 표시 높이가 1.6㎜로, 타이어가 마모돼 홈 속에 돌출된 부위가 밖으로 나오면 그 타이어는 수명이 다됐다는 뜻이다. 잘 모를 때는 동전을 이용하면 된다. 100원짜리 동전을 트레드(노면과 닿는 부분)와 트레드 사이의 홈에 넣어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수명이 다된 것이다.
◆ 타이어는 이질감을 싫어한다
= 오랜 시간 동안 비포장길을 달린 뒤에는 타이어 표면의 홈에 작은 못이나 날카로운 유리 조각 등 이물질이 박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당장은 괜찮아도 어느 순간 공기가 빠지기 시작해 차체 전복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RV(레저용차)의 타이어는 표면의 홈이 넓기 때문에 자갈이 끼기 쉽다. 이 상태로 달리면 소음이 심해지는 건 물론 펑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겨울에는 공기가 빨리 없어진다
= 타이어의 공기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감소한다. 적정 공기압보다 30% 이상 낮으면 스탠딩웨이브(고속주행 때 타이어가 찌그러지면서 터지는 현상)가 발생한다. 또 노면과 접지력이 떨어져 제동 및 조향 성능이 저하된다. 연료도 더 소모된다. 따라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정비업체에 들러 공기압을 조정해주는 게 원칙이다. 겨울철에는 타이어 수축현상이 자주 발생해 공기압 감소 속도가 빨라지므로 타이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 스페어타이어는 장식품이 아니다
= 스페어타이어를 잘못 관리하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타이어 교체를 위해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했으나 스페어타이어 바람이 빠져 있거나 파손이 심해 정비업체까지 견인되는 게 대표적이다. 이는 그나마 다행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스페어타이어를 달았다가 펑크 등으로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스페어타이어를 요긴하게 쓰려면 1년에 한 번쯤은 공기압을 체크하고, 세차할 때 트렁크에서 꺼내 물로 닦아낸 뒤 잘 건조시켜 둬야 한다.
주차는 양지에… 부동액은 수시로 체크
겨울철에 자동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성능이 떨어지고 수명이 단축된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자동차의 겨울나기를 보통 정비소에서 알아서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동절기 안전운전과 자동차 성능유지를 위해 필요한 점검사항과 관리요령을 10가지로 나눠 알아본다.
▦ 주차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주차하면 예열시간이 줄고 엔진이나 배터리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지하 주차나 바람부는 반대쪽으로 주차하는 것도 요령이다. 경사진 곳보다는 평탄한 곳에 세우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는 게 낫다.
▦ 운행전
시동을 건 뒤 1~2분 워밍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엔진 오일이 굳기 쉬워 시동 후 바로 출발하면 엔진에 부담이 간다.
디젤엔진은 예열을 하고 시동을 걸어야 한다. LPG엔진은 시동 후 예열이 필요하다. 비누나 샴푸를 헝겊에 묻혀 유리창 안에 바르면 김서림을 막을 수 있다.
▦ 눈길운전
라이트를 켜고 운전하며 비상용 버팀목이나 야전삽 등을 준비한다. 언덕길에선 처음부터 힘있는 기어를 선택하고 중간에 변속을 하지 않는다. 내리막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미끄러진다.
▦ 히터와 필터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는 자주 점검한다. 히터사용으로 차량 내부는 습기가 올라가 곰팡이 세균이 기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관리를 하지 않으면 두통이나 호흡기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히터를 켤 때 곰팡이 냄새가 나면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 히터를 켜놓고 잠이 들면 화재나 질식사의 위험이 높다.
▦ 세차와 연료탱크
세차 후 와이퍼, 안테나의 물기를 잘 닦지 않으면 고장이 나기 쉽다. 결빙을 막기 위해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은 차체를 부식 시킨다.
하체에 언더코팅이 되어 있지 않으면 주행 뒤 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온도 차이로 인해 연료탱크 안에 물이 생기면 엔진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평소에 연료를 충분히 채워 이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 부동액
농도가 옅어지면 냉각수가 얼어 엔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즘은 대부분 사계절용으로 나와 2년에 한번 새로 넣는다. 그러나 양을 점검하고 부족하면 보충해야 한다.
▦ 워셔액과 와이퍼
겨울철에는 유리창이 쉽게 더러워져 워셔액이 충분해야 한다. 전용액을 사용하는 것이 결빙을 막는데 유리하다. 와이퍼가 얼지 않게 하려면 주차 이후 들어올려 놓으면 된다.
▦ 배터리
저온에서 배터리가 약해져 시동 불량이 일어나거나 방전되는 경우가 있다. 수시로 충전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자꾸 키를 돌려 시동을 걸려 하면 배터리 방전을 유도하는 것이 된다.
▦ 타이어
추우면 공기가 수축해 타이어가 딱딱해진다. 그러나 타이어 자체도 수축하기 때문에 공기압을 너무 높지 않게 맞춘다.
스노타이어는 눈길에서 접지력과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결빙구간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주의운전 이외에는 없다.
▦ 체인
눈길 안전은 물론 비상 탈출용으로도 필요하다. 체인은 구동바퀴에 채우는데 승용차의 경우 대부분 전륜 구동이라서 앞 바퀴에 체인을 감는다. 뿌리는 스프레이 체인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