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과 밸런타인데이, 졸업시즌이 몰려있는 2월 꽃시장 특수를 맞이하고 있지만 정작 꽃집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생산비가 크게 오른데다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꽃 소비가 줄면서 별다른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9일 대구시 꽃집들에 따르면 장미 등 주요 꽃 가격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올랐다. 최근 최악의 경기한파로 소비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인상된 꽃 가격을 현실에 반영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도 꽃 소비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자칫 소비부진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동구 팔공로 A 꽃집 관계자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도매시장의 꽃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올린다면 더 위축될 것 같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B 꽃집 관계자 역시 “경영비는 갈수록 오르는 상황에서 매출은 줄어들고 있어 죽을 맛이다”며 “이달에는 밸런타인데이와 졸업 등 특수가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판매상황이 크게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인사이동철에도 축하 화분과 동양난을 보내는 경우가 지난해 보다 약 30%가량 줄었다”며 “축하 화분 주문가격도 과거 5~10만원대에서 5만원 미만으로 낮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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