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동에 사는 주부 김모(31)씨는 아이 돌잔치를 앞두고 고민거리가 늘었다. 돌잔치 장소와 음식은 지인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준비를 마쳤지만 방문객들에게 나눠줄 답례품이 고민이다. 얼마전 다녀온 결혼식 답례품으로는 커피잔을 돌잔치에서는 천연비누를 받았다.
김씨는 최근 들어“생활에 유용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특별한 답례품을 준비 해야겠다”고 생각해 왔다.
예전에는 답례품하면 수건이 대명사로 통했지만 요즘은 머그컵, 시계, 우산, 비누, 기념 티셔츠, 심지어 자서전과 같은 간단한 소책자까지 다양하다.
답례품이 다양해지는 이유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실생활에 유용한 물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개성있는 답례품을 찾는 욕구까지 더해졌다.
판촉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희찬(41)씨는 “이제 답례품이 수건인 시대는 지나갔다” 며
“지금은 머그컵, 시계 등 특색있고 기억에 남는 답례품을 많이 찾는다 ”고 말했다.
칠순잔치에 쓰일 답례품을 주문하러 왔다는 이모(45)씨는 “가족회의 끝에 아버지가 살아온 일대기를 간단히 소책자로 엮어 지인들에게 나줘 줄 생각”이라며 “기억에 남을 좋은 답례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색있는 답례품의 경우 가격면에서 만만치는 않다. 수건의 경우 2개 들이 한 상자에 100개 기준으로 2,200원(개당)인 반면 최근 대학생과 직장인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USB메모리 경우 100개 기준으로 1만2,000원(개당 /2GB) 정도로 6배의 가격차이가 난다. 돌잔치 답례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천연비누세트는 3개 들이 한 상자에 1만원으로 수건에 비해 비싸다.
높은 가격에도 실용성 있는 답례품의 매출은 올라가는 추세다. 수건의 매출은 매달 가파른 하향선을 그리는 반면 인기가 많은 USB메모리는 3월 초까지 주문이 밀려 있다.
박씨는 “소비자들이 실용성을 추구하는 한 생활에 필요한 물품 대부분이 답례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며 “특색있고 새로운 답례품 찾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행사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어떤 특색 있는 답례품이 등장할지 궁금하다.
김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