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희대의 사기꾼으로 알려진 버나드 메이도프(70)의 부인 루스 메이도프가 남편이 체포되기 직전 1,5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인출해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매사추세츠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루스 메이도프가 남편이 체포되기 하루 전 날인 작년 12월10일에 1,000만 달러를, 지난 11월25일에 550만 달러를 코매드 증권에서 인출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윌리엄 갤빈 국무장관은 “메이도프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코매드 증권을 상대로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갤빈은 또 “이번 인출이 코매드 증권과 메이도프의 사기사건이 얽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코매드 증권의 등록을 매사추세츠 지역에서 취소시키는 고소안을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스 메이도프가 인출한 1,000만 달러 금액은 버나드 메이도프가 지난 12월11일 보석으로 풀려나기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와 맞아 떨어진다. 또 루스는 맨하튼 펜트하우스에 가택연금 중인 그녀의 남편을 위해 사설경비원을 고용하는 데 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도프 쪽 관련 소송을 맡고 있는 로펌 측에서는 “루스 메이도프가 앞으로의 일을 예상해 돈을 인출했다는 혐의는 받을 수 있지만, 무슨 목적으로 돈을 인출했는지 관련 사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메이도프는 지금까지 전례없는 대규모 폰지사기법으로 기업과 가게 등에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현재 홀로 사기 행위를 벌여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그가 단독으로 500억 달러 규모의 사기 행위를 벌였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갤빈도 그의 소장을 통해 "코매드는 메이도프로부터 회계관리비, 중개비 등을 다달이 입금받은 바 있다"며 메이도프의 사기 사건을 코매드 증권사가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메이도프 측 변호인들은 미 검찰과 합의해 메이도프의 예심을 3월13일까지 1개월 연장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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