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수석과학자 크리스 필드는 시카고에서 열린 연례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서 “중국이나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승돼,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기후변화를 앞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말했다. 필드는 “기후변화의 실제 탄도는 IPCC가 출간한 ‘기후변화 2007’에서 예측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며 “최근 연구는 지난 100년간의 지구 온난화 가능성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중국과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들이 주로 화석 연료로 전기발전을 돌려 온실가스 배출량이 예상치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또 “수십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돼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열대우림의 파괴가 급속히 가속화될 것이며, 북극 툰드라 지역의 해빙도 심각해질 것”이라며 “진짜 위기는 지난 수천 년간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던 삼림과 툰드라 지역의 환경 시스템이 이산화탄소를 더 이상 저장하지 않고 배출하기 시작,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만약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자국의 에너지 필요를 충족시키기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IPCC의 최근 예상보고서 이상으로 기후 변화가 더 심각해지고 더 가혹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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