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 720만명의 실직자가 추가로 발생, 역내 실업률이 5.1%에 이를 것이라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가 18일 발표됐다.
ILO는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하루 1달러가 조금 넘는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아시아 지역 내 실업자가 9,700만명으로 급증, 실업인구가 세계 인구의 가장 커다란 계층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ILO는 또 최악의 경우, 실업자들은 지난해보다 2,230만명 늘어난 1억1,30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평균 실업률은 4.8%였다.
올해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5,100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고서는 이 중 인도에 2,030만개, 중국에 1,090만개, 인도네시아에 36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수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고용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본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 규모 역시 지난해 3·4분기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ILO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2009년 전체 송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 특히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노동자들의 44%, 남아시아 지역 이주 노동자들의 28%가 거주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가 깊은 침체에 빠져든 것을 최대 원인으로 지적했다.
전 세계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돈은 통가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네팔의 17%. 필리핀 11%, 방글라데시 9.7%, 스리랑카의 8.3%에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개발도상국들의 전체 경제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LO는 또 이 같은 고용시장의 위축이 퇴직과 질병 등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비공식 또는 취약한 노동자들의 수를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지난해 10억8,000만명에서 2,100만명 증가, 더 극단적인 경우에는 6,1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ILO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전체 소득의 상당 부분이 사용되는 생필품들의 가격 상승이 이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고용시장을 촉진하고 국내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효과적인 경기부양안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