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국립공원 내 섬 지역에 들고양이 930여 마리가 서식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전혀 없어 효율적인 개체관리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 한려. 다도해 서부사무소 관내 11곳에서 들고양이 분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936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전남 여수시 거문도 변촌. 서도. 유촌. 죽촌. 덕촌마을 5곳에는 들고양이 780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거문도 주민들은 들고양이들이 민가의 생선 건조장에서 생선을 훔쳐 먹고 야간에 거리를 활보해 관광객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며 고통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신안 홍도. 비금도. 도초 3곳에는 들고양이 98마리가, 경남 사천. 상주금산. 남해대교 3곳에는 58마리가 각각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거문도 58마리. 신안 38마리. 경남지역 6마리 등 모두 들고양이 102마리를 포획해 안락사를 시키거나 학술기관 제공 등을 했다.
하지만 들고양이 제거대책과 관련, 예산배정이 전혀 없어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다른 사업비에서 남는 것을 모아 들고양이 포획. 안락사 작업을 진행했다.
예산부족으로 적극적인 들고양이 제거대책을 추진하기 힘든데다 들고양이 불임시술 등 효율적인 개체관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지자체, 주민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오는 3월 회의를 개최해 주민생활습관개선. 주민 자체포획 사업단 구성 등의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영산강유역환경청 한 관계자는 "섬 지역 들고양이 개체수가 너무 많아 일단 개체수를 줄이고 관련 예산을 확보해 불임시술 등을 하면 섬지역 특성상 사업효과를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는 관련 예산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섬 지역 14곳에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흑염소 104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