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흑산도와 홍도에서 국내 조류의 75%가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철새연구센터의 연구 성과를 종합한 보고서를 통해 2003년 모니터링이 시작된 이후 지난 해까지 홍도, 흑산도 일대를 통과한 조류가 모두 337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부에서 고시한 국내 전체 조류 452종의 76.1%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전남 신안군 지역이 철새의 주요 이동 경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공단을 풀이했다.
지난 해 흑산도와 홍도 등에서 관찰된 조류는 266종 320만여 개체에 달했다. 또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기준에 해당하는 13종을 비롯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0종,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1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5년 10월 국내에서 75년 만에 재발견된 희귀조류 알락뜸부기가 2006년 9월에 이어 지난해 11월 홍도에서 세번째로 발견됐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열대성 조류인 열대붉은해오라기와 바람까마귀가 발견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최근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많은 아열대성 조류의 분포권이 점차 고위도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출현 시기와 빈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철새연구센터는 지난 해 봄부터 가을까지 철새 129종 4,000여 개체에 일렬번호가 새겨진 가락지를 부착해 방사했다. 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의 무인도에 집단으로 번식하는 멸종위기 해양성 조류인 슴새에게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세계 최초로 실시간 추적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