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미국 통신위성과 러시아 군사위성의 충돌이 미국 측의 조작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 레오니드 셰르슈네르 소장은 3일(현지시간) 일간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쟁국의 위성을 파괴하는 새로운 기술을 시험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셰르슈네르 소장이 제기한 새로운 기술은 다양한 궤도에 있는 위성들을 모니터해 지상의 미국 컨트롤센터가 필요할 경우 타깃을 설정, 이에 영향을 미치거나 파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세르슈네르 소장은 충돌한 미국의 통신위성의 소유권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당시 충돌 위성은 메릴랜드 소재 이리듐 통신 LLC의 소유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리듐 통신위성이 '평화적인 목적'에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미군이 군사용으로 사용하려고 하면 전환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리듐 통신위성은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갖춰 근처에 있는 어떤 목표물이라도 찾아내 지상센터로 이를 알릴 수 있다"며 "지상센터는 이번 충돌을 피하려고 했으면 위성의 궤도 수정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슈네르 소장은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성 충돌은 지난달 10일, 1997년 발사된 미국의 이리듐 상업 통신위성과 1993년 발사된 러시아의 군사위성이 충돌, 엄청난 파편이 발생해 국제우주정거장과 다른 우주선들을 위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