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난 1월 20일부터 약 40일간 1억 1,800만 위안(약 270억원) 상당의 위조지폐가 적발돼 경찰에 압수 조치 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이 기간 동안 139여건의 위폐 관련 사건을 적발하고 관련자 312명을 체포했다.
공안부의 류진궈(劉金國) 부부장은 2일 “위폐와의 전쟁이 빛나는 초기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공안부는 최근 위폐가 기승을 부리면서 광둥(廣東)과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광시(廣西), 푸젠(福建)성 뿐 아니라 선전(深圳)과 주하이(竹海)까지 공안 관리들을 파견해 홍콩, 마카오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는 등 대대적 수사를 진행해왔다. 류 부부장은 “위폐가 국가의 재정 질서와 경제 안보,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강한 단속 의지를 표했다.
한편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장용 소장은 위폐 단속에 대한 공안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위폐와 같은 금융 범죄에 대한 공안의 대처는 경험 부족으로 상당히 제한적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조직화된 금융 범죄에 대한 당국의 대처 능력에 의문을 표하며 공안 뿐 아니라 더 많은 정부 부처들이 함께 공조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약 3억 달러에 달하는 위폐가 해외로부터 본토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HD90로 시작하는 일련번호의 위폐들이 1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됐으며 TJ38로 시작하는 위폐들도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에서 발견됐다.
중국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달 은행의 자동인출기와 위폐검사기에 의해 위폐들이 확연히 가려지는 만큼 금융 안보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위폐의 대량 유통으로 인한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위폐를 발견해 은행에 신고하더라도, 압수 당할 뿐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어, 이를 알리지 않고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경찰의 정보력과 수사에 상당한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