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뉴저지의 특수고 버겐카운티 아카데미를 뉴욕타임스가 대서특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92년 개교한 특수직업고인 버겐아카데미가 새로운 명문고로 도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내 타학군 교육감들이 질시 섞인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니엘 제이 교장은 뉴욕의 명문특수고 스타이브센트의 교감으로 있던 3년전 이 학교에 부임했다. 당시만 해도 버겐아카데미를 잘 몰랐다는 그는 “직업학교를 보일러나 고치는 학생들 길러내는 곳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감옥에 갇히는듯한 기분이었다. 솔직히 내가 열정을 바친 명문학교에서 빠져나오기 싫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겐 아카데미는 스타이브센트 못지않게 수학과 과학에서 강한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지금은 선형대수와 로봇공학, 줄기세포 연구실 등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고 250명의 신입생 자리를 놓고 8학년생들이 1,500명이 지원할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버겐아카데미는 고급수학, 과학, 기술 과목들과 미용술과 같은 직업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해켄섹 외에 테텐보로와 파라무스에 별도의 작은 캠퍼스가 있다. 1,100명의 학생들이 과학과 기술, 기계, 의약, 비즈니스, 컴퓨터공학, 예술 등 직업을 기초로 한 반들이 개설돼 있다. 백인계가 가장 많지만 아시아계 학생이 42%나 된다. 버겐카운티의 아시아계 인구가 14%인 것에 비해 3배나 되는 숫자다.
2008년 졸업생중 17%가 아이비리그에 진학했고 SAT 평균점수는 수학이 702점, 과학이 666점으로 주평균 514점과 492점에 비해 월등 높다. 총 110명의 교사들이 석사학위를 받았고 20%는 박사학위 소지자다.
입학심사는 아주 엄격하다. 보통 1,500명이 지원하면 성적과 추천서에 따라 1,200명으로 줄인다. 수학과 영어테스트를 거쳐 400명으로 줄이고 최종면접으로 250명을 합격시킨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버겐아카데미를 ‘등록금없는 사립학교’라고 부른다.
현미경을 통해 초파리의 눈을 9만배 확대 관찰하고 있는 11학년생 데니스 런던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장차 신경외과의사가 되고 싶다. 만일 다른 보통학교에 다녔다면 숙제와 씨름을 하느라 생물학 공부를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에는 1900년대초부터 개교한 학교들을 포함해 21개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직업학교가 있고 총 2만7,766명이 재학중이다. 이들 학교는 카운티의 세금과 주정부 보조금,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업학교들은 2007~2008년 학생 일인당 평균 1만4,606 달러의 예산이 들었다. 주 공립학교 평균 1만2,720 달러에 보다 약간 높은 금액이다. 버겐카운티 아카데미의 경우 2만643달러로 뉴저지에서 가장 고급 공립학교중의 하나로 꼽힌다.
버겐카운티의 직업학교 시스템은 1951년 시작됐고 보일러와 목공, 전기분야에 연간 1,000명 정도가 훈련을 받고 있다.
로버트 알로이아 버겐직업학교 교육감은 “과거보다 버겐아카데미에 매력을 갖는 학생들이 늘어났지만 이 학교의 기본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졸업생 모두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지만 졸업후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지역의 일부 교육감들은 입맛이 쓰다. 버겐아카데미가 지나치게 잘 나가는 바람에 관내 우수 학생들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고수준의 직업학교들을 전시품처럼 만들려고 하는 카운티와 주정부로 인해 다른 현안들이 묻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캐롤 버겐카운티 프리홀더 위원회 회장은 “교육감들이 영역싸움을 하고 있다. 아무도 고객을 잃는 것을 원하지는 않겠지만 이건 NBA가 아니다. 누구를 스카우트하려는게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온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