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에서 멸종 됐다고 학계 및 환경부에서 발표한 바다사자로 추정되는 생물이 울릉도에서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 11일 오전 11시쯤 울릉도 사동1리 해안에서 주민 하창욱씨(33·울릉도 사동)가 스킨스쿠버를 즐기던 도중 이상한 물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놀라 뭍으로 나와 연락을 했다.
바다사자(?)를 촬영하기위해 하씨와 같이 동행입수한 정영필 (35·울릉아쿠아캠프)씨는 수중카메라를 준비해 수중에서 2~3초간 바다사자로 추정되는 생물의 움직임을 힘들게 포착했다.
최초 발견자 하씨는“처음에 물속에서 혹돔인줄 알았다”며“자세히 보니 눈이 까맣고 몸 전체가 회색빛과 갈색을 띄며 크기는 1m 정도의 바다사자 같았다”고 말했다.
동행 촬영한 정씨는“시야가 안 좋은 상태에서 바다사자(?)가 수중에서 너무 빨리 움직이고 사람의 출현을 꺼리는 듯 거리를 두고 움직여 촬영하기 힘들었다”며“물밖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낙아채서 물속 돌 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기자의 카메라에 잡힌 바다사자로 추정되는 생물은 자맥질을 하듯 연신 물속을 내리락 거리는 모습을 사동주민 4~5명과 함께 목격을 했으며 육상에서 힘들게 카메라에 포착했다.
바다사자는 울릉도·독도주민들이‘강치’라 부르며 어민들이 자주 목격은 했다고 하지만 촬영은 하지 못해 지난 2007년 환경부에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국환경생태연구소가 2006년 10월부터 동해안 일대에서 해양포유류를 조사하고, 과거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다사자는 1970년대까지 독도에 서식했지만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바다사자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도 등장하는 등 선사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 해역에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며 1900년대 초 독도에 2만~3만 마리가 떼를 지어 살았는데 러일전쟁 때인 1904년부터 일본 다케시마어렵회사가 남획을 시작해 1956년까지 무려 1만6,500마리를 남획했다.
당시 기록을 보면 일본인들은 1904~1913년 독도에서 약 1만4,000여마리의 바다사자를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여 개체수가 급감했으며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가 100여마리의 바다사자를 봤다는 증언과 1970년대 목격담 이후에는 바다사자에 대한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 울릉도`독도주변수역에 조업하는 어민 및 독도주민 김성도 이장이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촬영하지는 못했다.
또 이웃나라 일본은 1972년 홋카이도에서 1마리가 생포된 사례를 마지막으로 1991년 바다사자의 멸종을 공표했고 우리나라도 1998년 바다사자를‘멸종위기종1급’으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그물에 걸린 해양포유류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위해 바다사자과와 물범과를 구별하는 요령 등 담긴 포스터를 제작해 동해안 일대 항구와 어촌계, 시군 환경보호과 등에 배포하는 등 바다사자 흔적을 찾고 있는 중이다.
바다사자과는 수컷체장은 2.3-2.5m, 체중은 400kg, 암컷은 1~1.8m, 50~100kg이며 성숙하면 수컷은 정수리가 돌출하며 암컷은 없으며 체색은 변이가 다양하며 수컷은 털이 말랐을때 흑갈색을 띄며 암컷은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띈다.
조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