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석수 1자리의 경주에서도 예비후보들이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면서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인 김석기(65) 의원의 재선 수성이냐, 또 이에 도전장을 낸 김원길(57), 정종복(69), 이채관(58)의 탈환이냐를 놓고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당내 경선을 거쳐 누가 공천을 받아 본선에 오를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인데, 그래서 이번 총선은 더욱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특히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역 시장이었던 최양식 경주시장도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되면서, 현역 의원이라고 해서 유리할 것도 없는 실정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른바 ‘현역 물갈이론’을 이겨내고 김석기 의원이 본선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현역 의원의 아성에 김원길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김 예비후보는 “국가 존립의 양대 축인 안보와 경제가 무너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종복 전 의원도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재탈환에 나섰다.정 예비후보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경주경제는 더욱 힘들고 어려워지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그저 기득권만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또 이채관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올곧은 정치, 성실한 정치, 보수를 살리는 참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당 내 이른바 청년 가산점 제도로 이주형(44) 전 대통령 부속실 선임 행정관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현역 국회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국회 일정이 남아 있는 김석기 의원은 내년 1월 말께 설날을 전후해 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선거전에는 돌입하지 못한 상황.하지만 2일부터는 지역구 사무실을 구 도심권역인 서부동에서 인구밀집 지역인 용강동으로 옮기면서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는 물밑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현재 구 도심권역에는 김석기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 공천을 준 초선의 주석호 의원과 지난해 한국당에 재입당한 3선의 서호대 의원 등 경주시의회 의원들에게 기존 표밭을 맡기고, 용강동 사무실을 발판삼아 경주시 최대 선거구인 용강·황성·현곡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비록 현재는 경주지역위원회가 사고지역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최성훈(51) 전 경주중심상가연합회 회장이 지난 3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정부여당의 자존심을 지켰다.또 민주당 출마설이 유력했던 한공식(58) 국회 입법차장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공직선거법상 고위공직자의 사퇴 시한이 오는 16일인 만큼, 한 차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11월 정의당 경주시위원회 창당추진위원회를 발족한 권영국 위원장도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권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출마해 15%가 넘는 득표율을 모은 바 있어,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