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지붕 아래 부엌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놓고 / 문기둥에 기대어서서 하염없이 아들을 기다리시다 / 날이 어둑해지면 고샅으로 마중 나오시던 어머니... 어디선가 본 듯한 글귀 같은가요? 향수 때문일 겁니다. 그냥 예문으로 쓴 글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마중'입니다. ‘마중’이란 말은 ‘맞다’, ‘맞이하다’의 ‘맞’에 접미사 ‘웅’이 붙어서 된 말입니다. 설마? 그냥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 같나요? ‘지붕’이란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웅’이 붙어서 ‘지붕’입니다. ‘아궁이’ 역시 입을 뜻하는 ‘악’에 ‘웅’과 ‘이’가 겹쳐 붙어서 ‘아궁이’이고, ‘눋다’의 어근 ‘눋’에 ‘웅’과 ‘지’가 붙어서 ‘누룽지’입니다. ‘꾸중’이라는 말을 풀어보면 ‘꿎’과 ‘웅’으로 가를 수 있죠? 꾸짖는 것이 ‘꾸중’이기에 ‘꾸짖다’의 옛말이 ‘꿎다’가 아니었나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기둥’이라는 말도 ‘긷’과 ‘웅’이 만난 말인데요, 뭔가를 ‘세워놓다’라는 뜻의 ‘긷다’라는 말이 있었지 않나 짐작할 따름입니다. 하여간 ‘긷’은 ‘기둥’의 옛말입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