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주 중심상가 내 상점 안. 파란 눈 흰 머리결의 아름다운 무용수들이 신나는 음악반주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흥이 난 여무용수 뒤로 멋진 남무용수들이 멋진 동작으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국 배우들의 이색적인 거리 공연에 관광객과 시민들은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
이들은 공연차 먼 우크라이나에서 경주에 왔다가 공연이 취소되면서 체류중인 우크라이나 서커스단 나탈리아외 8명의 단원들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경주지역 시민단체들과 종교계, 대학들의 도움으로 귀국 여비 마련 행사가 마련되었다.
이날 경주중심 상가 패션거리에서 한 시간여 동안 댄스. 매직쇼 등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공연을 본 시민 전모(34)씨는 “안타까운 상황 에서도 밝고 힘찬 공연을 보여준 단원들에게 감명을 받았다”며 “안타깝지만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해 고향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서커스단 나탈리아(44)단장은 많은 시민의 참석에 고맙다는 말을 연신 전하며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경주의 아름답고 따뜻한 시민의 마음은 잊지 못할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들의 귀국여비마련을 위한 공연은 내달 4일과 11일 두 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김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