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철도역사, 고속철도 개통 5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KTX기장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내달 1일부터 KTX 기장 제복을 입는 강은옥 기관사(41). 318명 KTX기장중 유일한 홍일점이다. 현재는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이고, 1일부터는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이 된다. “솔직히 긴장감이 더 많습니다. 비로소 굉장히 큰 산 하나를 넘었다는 느낌이랄까요” 강 기관사는 KTX에 오르는 소감을 덤덤한 어조로 피력했다. 하지만 그는 ‘준비된 KTX 기장’이다. 철도대학 운전과를 졸업한 후 1998년 철도청에 입사, 2000년 기관사로 임용되면서 이미 여성 기관사 1호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2006년 일찌감치 고속철도차량운전면허를 취득해두었고, 현재 무사고 운전 30만㎞를 달성한 베테랑 기관사로 이번에 다시 KTX 여성기장 1호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어릴 적부터 남녀차별에 민감한 편이던 강은옥 기관사는 철도처럼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한 직장에 들어오고 싶었다는 것. 이기고 싶었고 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한다. 철도에 입문하고서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기관사생활 3년만에 2003년 7월 인도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1년간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KTX 기장이 된다는 것은 큰 영광이죠. 오늘까지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후배와 동료들 덕분입니다” 한태동 코레일 여객수송팀장은 “KTX 기장은 1,000여명의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가 크고 사고가 나면 사후수습도 도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그동안의 기관사 경력과 여성고유의 섬세한 특성을 살려 여행객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코레일에는 22명의 기관사와 39명의 부기관사를 합쳐 총 61명의 여성기관사가 근무하고 있다. 기관사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에 17명, 광역전철에 5명이 근무중이다. 한편, KTX기장의 자격요건은 3년 이상, 무사고 10만㎞ 이상의 일반철도의 운전경험을 가진 기관사 중에서 적성, 건강상태, 무사고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한다. 12주 이상의 전문교육과정을 거친 후 국토해양부에서 실시하는 철도차량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또한, 면허취득 후 현장에서 실무수습을 2개월 이상 받아야 비로소 고속차량운전업무에 종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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